로식가 여러분 안녕하세요! 재키입니다.

저는 얼마 전에 즐거운 여름휴가를 다녀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의욕이 넘치는 요즈음입니다.

로식가 여러분도 휴가 다녀오셨나요?

미국은 전 세계 많은 사람에게 ‘기회의 나라’로 선망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미국이 우리나라보다 뒤처져 있는 제도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바로 휴가 제도입니다.

미국은 연방법(헌법)으로 유급 휴가를 보장하지 않는 나라입니다. 물론 주 단위에서, 혹은 회사에 따라 연차를 보장해 주는 곳이 없진 않지만요.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 선진국 중에서 유일하게 유급 휴가가 없는 나라가 바로 미국입니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한국과 미국의 휴가 제도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먼저 연차 휴가부터 살펴볼게요. 한국과 미국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법으로 정한 의무 연차 휴가’의 존재 여부입니다.

한국: 근로기준법으로 보장받는 연차

우리나라 근로기준법은 ‘1년 이상 근무한 근로자’에게 ‘유급휴가 15일’을 부여하도록 명시했습니다. 그리고 2년 이상 근속하면 2년마다 1일씩 휴가가 늘어납니다. 최대 25일까지 늘어날 수 있어요. 1년 미만 근로자나 출근율이 80% 미만인 근로자에게는 1개월 만근 시 유급휴가 1일이 주어진답니다.

미국: 회사와 계약해서 정하는 연차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미국은 연방법상 의무적인 연차 휴가 규정이 없습니다.  따라서 휴가는 회사와 근로자 간의 계약으로 정합니다. 그러니 회사별, 직급별로 큰 격차가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좋은 직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일수록 돈을 받고 쉬는 날이 더 많아지는 것이 현실이죠.

일반적으로 근로자들은 연 1~2주 정도의 휴가를 받습니다. 근속 연수에 따라 3~4주까지 늘어나기도 하죠. 어도비, 코인베이스, 링크드인 등은 무제한 휴가를 주는 기업으로 유명합니다. 물론, 반대로 휴가가 아예 없는 기업도 존재합니다.

주 단위에서 의무 연차 규정이 존재하는 곳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메인주와 네바다주는 의무 유급 휴가 법을 도입했습니다. 메인주의 경우, 2021년부터 10명 이상 근로자를 고용한 사업장은 근로자에게 근무 시간 40시간당 유급 휴가 1시간을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어요. 이 휴가는 연간 최대 40시간까지 적립 가능하답니다.  

다음은 법정 공휴일을 알아보겠습니다.

한국: 유급 휴일로 보장

한국에서는 근로기준법에 따라 법정 공휴일을 유급으로 쉴 수 있어요. 1주일에 평균 15시간 이상 일하는 근로자는 명절, 국경일 등 법정 공휴일에 급여를 받으면서 쉴 수 있답니다.

이 법정 공휴일 유급휴일제는 2020년, 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에 먼저 적용되었습니다. 이후 2021년에 근로자30인 이상 사업장, 2022년에는 5인 이상 사업장까지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되었습니다. 근로자 5인 미만 사업장은 아직 적용 대상이 아닙니다.

미국: 회사 재량의 무급 휴일

미국에는 ‘연방 공휴일 (Federal holidays)’이 있는데요. 연방정부 직원들에겐 휴일이지만, 민간 기업은 의무적으로 쉬어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회사 정책에 따라 쉴 수도 있고, 일할 수도 있어요. 또 쉰다고 해도 무급인 경우가 많습니다. 크리스마스나 추수감사절 같은 주요 휴일은 대부분의 회사가 유급 휴일로 인정하는 편이에요.

마지막으로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에 대해 알아볼게요.

한국: 법으로 보장하는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한국에서는 근로기준법에 따라 ‘출산전후 휴가’ 90일(다태아의 경우 120일)이 보장됩니다. 이중 최소 45일(다태아 60일)은 출산 후에 사용해야 하고요. 최초 60일(다태아 75일)은 유급으로 보장됩니다.

배우자는 10일의 유급 배우자 출산휴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휴가는 출산 후 90일 이내에 사용해야 하고요. 1회에 한해 분할 사용이 가능합니다.

다음으로 육아휴직입니다.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가 있는 근로자는 최대 1년 동안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맞벌이 부부는 각 1년씩, 총 2년의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답니다.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 제도’도 있습니다.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근로자가 휴직 대신 근로 시간을 단축하여 근무할 수 있도록 한 제도입니다. 주당 최소 15시간 이상 최대 35시간 이하로 단축할 수 있으며, 기간은 최대 1년입니다. 2020년부터는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가 있는 근로자에게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이 1년 보장됩니다. 사업주는 대체인력 채용이 불가능하거나 정상적인 사업 운영에 중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가 아닌 한, 근로 시간 단축 신청을 거부할 수 없습니다 .

근로자는 육아휴직과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을 합쳐 최대 2년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미국: 주마다 다른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미국은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체계가 좀 복잡합니다.

우선 연방법인 ‘가족의료휴가법(FMLA)’에 따르면, 1년 이상 근무했고 연 1,250시간 이상 일한 근로자는 12주의 무급 휴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근로자 50인 이상 기업에만 적용되는 조항이고요. 무급이라서 실제로 이용하기는 힘든 근로자가 많습니다.

앞서 살펴본 연차처럼, 회사에 따라 더 좋은 혜택을 주기도 합니다. 큰 IT 기업 중에선 몇 달씩 유급으로 쉴 수 있도록 한 곳이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2~20주, 아마존은 20주, 넷플릭스는 최대 1년까지 이용 가능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인에겐 이런 행운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다행히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예컨대 캘리포니아, 뉴욕, 뉴저지 같은 주에서는 유급 ‘가족휴가(Paid Family Leave)’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캘리포니아주는 최대 8주 동안 월급의 60~70%를 받으면서 쉴 수 있도록 했습니다. 뉴욕은 12주까지 가능합니다.

결국 미국에서는 어디에 사는지, 그리고 어떤 회사에서 일하는지에 따라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상황이 천차만별입니다. 한국처럼 모든 직장인에게 똑같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지금까지 살펴봤다시피 미국과 한국의 휴가 제도는 차이가 작지 않습니다. 한국은 법으로 최소한의 기준을 정한 반면, 미국은 회사와 근로자 간의 계약이나 근로자가 거주하는 주의 법령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에서 사업을 하시거나 근무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런 차이점을 잘 알아두시면 좋겠어요.

오늘 알아본 내용이 로식가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다음 로스규이에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