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에 더 많은, 알찬 인사이트를 담으려고 욕심을 내다보니 발행이 너무 늦어졌습니다.

사실 글은 쓸수록 글을 쓰기가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로스규이를 발행하면서 많은 컨텐츠를 읽고, 쓰다보니 컨텐츠를 보는 눈만 높아지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제 스스로 기준을 통과하지않으면 발행 버튼을 누르지 못하는 병이 생겼습니다.😂 로식가님들께서 로스규이를 잊지 않으시도록 더 자주 찾아오기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이제 다 지난 CES 이야기일 수 있지만, 올해 살펴본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발전과 성과에 대해서 꼭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있어서 늦었지만 CES 마무리 편을 준비해봤습니다. 

이번 CES 2024 출장에 함께했던 코리와 함께 톺아보는 CES 2024 디지털 헬스케어 트랜드, 지금부터 시작해볼게요.  

-CES 2024의 디지털 헬스케어 트랜드 -

[1] CES 2024에서 만난 디지털 헬스 산업 트랜드

[2] 코리가 재미있게 본 슬립테크

[3] 헤바가 좋아한 에이지테크

안녕하세요 여러분, 코리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반가워요!

저는 2024 CES를 다녀왔어요. 처음 가보는 CES라 기대가 컸는데요. 가서 로식가 여러분들도 몇 뵐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정말 반가웠답니다! 

저는 이번에 가서 헬스케어 산업을 관심 있게 보고 왔는데요. 그중에서도 수면과 관련된 기업들을 취재하고 왔어요. 평소 잠에 잘 못 드는 것은 아니지만, 얕게 자기도 하고 피곤한 날에는 코도 고는 것 같아서 수면의 질에 관심이 좀 생겼는데요. 병원이나 센터에 가서 검사를 받자니 시간 여유가 없기도 하고, 너무 본격적인 느낌이라 주저하고 있던 차에 CES에서 여러 슬립테크 기업들을 만나 정말 다양한 기술로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신기했어요.

슬립테크란?

슬립테크는 크게 신체에 부착 또는 착용하는 기기를 통해 수면을 유도하거나 모니터링 하는 기술, 매트리스나 베개 등 침구류에 센서 및 AI를 접목시키는 기술, 모바일 앱을 통해 수면 효율을 높이는 디지털 치료기기, 수면을 돕는 음료와 같은 식품 형태로 구분할 수 있어요. 이 중에서 현재까지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분야는 슬립 모니터링과 침구류 슬립테크 분야예요.

모니터링은 기존의 수면다원검사보다 낮은 비용으로 상당히 정확한 검사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으며, 침구류는 기존 침구류 시장에서 입지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 슬립테크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시장이 확장되어 새롭게 시작된 분야보다는 기반이 잘 다져져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제가 만나고 온 기업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먼저 수면음료 기업인 “로맨시브”입니다.

로맨시브는 산조인, L-테아닌, 비타민 B, L-트립토판 등 수면을 유도하는 성분들을 포함한 수면음료 “코자아”를 판매하는 기업이예요. 로맨시브가 다른 슬립테크가 아닌 수면음료를 타깃으로 한 것은 수면음료 시장의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에요. 수면음료가 비교적 생소한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에서는 수면음료 스타트업이 엑싯한 사례도 있을 정도로 시장 규모가 크거든요.

로맨시브의 이수현 대표는 과거 주류 시장에서 창업하기 위해 학교(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휴학하고 바텐더 일을 하기도 했는데요, 당시 경험을 살려 ‘기능’과 ‘맛’이라는 두 요소를 잡은 음료를 개발했고, 와디즈에서 진행한 크라우드펀딩은 푸드 펀딩 1위를 달성하며 5,800만원 규모의 사업자금을 성공적으로 모금하기도 했습니다.

이미 수면음료 업계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로맨시브의 향후 목표는 수면음료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 및 솔루션을 통해 수면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이미 수면양말을 출시하기도 했고, 향후 필로우 미스트 등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수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도약할 로맨시브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다음 소개할 기업은 2024 CES 혁신상을 수상한 “루아랩”이에요.

루아랩은 웨어러블 호흡 모니터링 시스템 “루아”를 개발한 회사입니다. 루아랩이 제공하는 솔루션은 호흡을 측정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인 루아 디바이스와 루아 디바이스를 통해 측정된 데이터를 누적 저장하고, 저장된 데이터로 사용자의 수면을 관찰 및 분석하는 앱인 루아앱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기존 수면 검사보다 간편하고 저렴하게 개인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에요.

병원 치료와 루아 솔루션을 병행하거나 병원 수면다원검사를 받은 이후에 루아 솔루션을 활용하여 꾸준한 수면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성도 높습니다. 루아랩은 의과대학 및 공과대학 교수들의 자문을 통해 전문성을 확보해 왔고, 수면 분석 알고리즘 개발에도 성공하면서 CES 혁신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고 해요. 앞으로는 국내를 넘어서 미국 시장에서도 루아 솔루션 공식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하니 기다려볼게요.

다음은 매트리스를 통한 수면 모니터링 기술을 가진 “비알랩”입니다.

비알랩은 2024 CES에서 '심박 동기화' 기술이 탑재된 benzamin Al 슬립-컨트롤러 M1'을 공개했는데요. 수면 모니터링 및 데이터 분석 기술이 적용된 매트리스를 통해 사용자의 생체/수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사용자가 모바일 앱을 통해 쉽고 빠르게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어요. 

웨어러블 기기가 아닌 무구속/비접촉 방식으로 매트리스에 눕기만해도 수면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는데요. 심지어 심박 변이율(HRV)이나 수면 단계(Sleep stage)에 대한 생체 신호 측정 정확도는 병원에서 하는 수면다원검사(PSG)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비알랩의 매트리스는 수면 상태를 모니터링 할 뿐만 아니라, '심박 동기화'라는 비알랩 만의 핵심 기술로 사용자의 수면 상태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는데요. 매트리스 내부의 컨트롤러에서 발생시키는 모방 심박 진동 자극을 통해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 시켜 깊은 수면을 강화해요. AI 기상 최적화 알람이라는 기능은 수면 관성을 최소화하여 기상 시점의 사용자 컨디션을 최적화 한다고 해요.

무구속/비접촉 방식으로 모니터링과 수면 상태를 개선 할 수 있다는 점이 비알랩이 가진 하이엔드 슬립테크의 강점으로 보입니다. 수면 데이터를 활용한 메디컬 헬스케어, 스마트 침실 AIoT 등 무한한 기술 확장성을 가졌다고 해요. 비알랩은 이 매트리스 제품을 올해 상반기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마지막으로는 자율신경계 조절 기술을 보유한 “뉴로티엑스”입니다.

뉴로티엑스가 CES에서 선보인 제품은 SleepAid-P입니다. SleepAid-P는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를 위한 맞춤형 수면 관리 기기로서 목에 부착하는 소형 패치가 인공지능을 통해 코골이, 뒤척임, 무호흡 등 수면 중 특이 사항을 분석하며, 심장박동 등을 늦추는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여 신체를 안정된 수면에 적합한 상태로 만든다고 해요.

뉴로티엑스는 CES 이후 SleepAid-P를 국내외에 출시할 계획이며, 별도로 의료기기인 SleepAid-M도 개발 단계에 있다고 합니다. 뉴로티엑스의 기술은 수면장애뿐 아니라 다양한 신경정신계 장애에 적용될 수 있다고 하는데요. 하나의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여러 질환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찾아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오늘은 에디터의 노트 대신에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주목받는 에이지 테크(Age tech) 기업들을 조금 더 소개해 드릴까합니다.

작년 CES 2023에서 제가 가장 인상깊게 본 부스는 전미은퇴자협회(AARP) 부스였어요. 그때 에이지 테크를 알게 되고, 팬이 되었었는데요. 에이지테크는 삶의 노년, 은퇴 후 노년을 돌봐야 할 대상, 객체로 보는 게 아니라 당당하고 멋진 주체로 표현하면서, 더 행복하고 건강한 노년을 보내기 위한 보조 기술들을 제시하는 산업입니다.   

올해 CES 2024에서도 제가 가장 기대한 부스는 AARP였는데요. 기대만큼 재밌었습니다. 올해는 삼성이 AARP 부스 한 가운데에 나타나서 놀랐는데요. 테마는 "병원이 아니라 집에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이었습니다. 사실 타인에게 의존해서 병원에서 삶을 마감하는 건 슬프다고 생각하던 터라 저는 테마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삼성은 에이지테크 기업들의 제품을 헬스하우스에 전시했습니다. 주로 개인화된 모니터링 서비스와 원격의료, 약 처방 서비스들이 나왔습니다. 특히 치매 환자들을 위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인 #tembo health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병원에 자주 방문하지 않고도 데이터를 관리하여 환자들의 건강을 피드백하고, 약을 처방합니다. 사전 관리를 통하여 치매 환자들이 응급실에 갈 정도로 건강이 악화되는 걸 막아준다는 건데요. 보통 만성 질환 관리가 어려워 병원에서 삶을 지속하기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죠. 집에서 만성 질환을 잘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AARP 부스 외에도 저는 개인화된 모니터링 서비스들을 관심 갖고 살펴보았는데요. 매일 아침 소변으로 간단하게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옐로시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소변 검사를 통해 잠혈, PH, 단백질, 포도당, 케톤뇨 수치가 정상범위와 얼마나 벗어났는지 보여줄 수 있다고 하는데요. 향후 원격의료가 허용되어서 해당 수치를 통해 질병을 진단, 처치할 수 있는 의료기관과 연계될 수 있을 때 더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옐로시스는 이외에 정신 건강 모니터링도 인상적이었는데요. 스트레스 상태를 매일 아침 거울로 진단할 수 있는 #비마인드도 흥미로웠습니다. 저는 사실 스트레스가 신체 건강 악화로 나타날 때가 되어야 비로소 정신 건강을 돌아보게 되는데요. 일상에서 거울을 보는 것만으로 정신 건강을 가볍게 체크하고 싶다는 생각에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싶은 제품이었습니다.